Page 129 - 2013-경기주교-제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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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그 세대와 통해야 그 세대를 부흥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놀토세대
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코드는 무엇인가? 놀토세대의 접속코드
는 ‘문화놀이’이다. 여기에서는 ‘문화놀이’를 놀이처럼 할 수 있는 문화 활동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할 것이다. 이것은 문화놀이코드를 통해 놀토세대를 교회
로 자연스럽게 인도하고, 주일 예배로도 나오게 할 수 있는 전략적 접촉의 도구
인 것이다.
문화사적으로 문화놀이가 왜 놀토세대의 코드인지 알아보자.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하(Johan Huizinga)는 ‘호모 루덴
스’(Homo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을 설파했다. 그는 인간은 생
각하는 것이나 도구를 만드는 것이 아닌 놀이하는 것으로 다른 동물들과 개별
성을 가진다고 보았다. 그가 살던 1938년만 하더라도 일은 건전하고, 놀이는
비생산적이며 시간낭비라는 개념이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놀이에 대해 여
가 활용이라는 단순한 이해에서 삶의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새롭게 자리매김한
문화라는 근본적 이해로 전환되었다. 요즘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이들의 슬로건
은 “재미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이 너
무나 단순하게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만 있을 뿐이다. 필자는 이런 세대를
‘Fun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놀토세대는 ‘펀(Fun)세대’다. 그러므로 놀토세대에게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 요소를 교회가 어떻게 다룰 수 있는가?’이다. 어떻게 하면 놀토세대
에게 재미라는 접촉점을 통하여 복음과 교회로의 유입, 즉 전도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레저경험의 심리적 본질>(성영신외2인)이란 연구에 따르면, 재미
의 본질은 생물학적, 문화적으로 동시에 추구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재미
와 즐거움은 레저의 한 형태인 모든 종류의 놀이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놀토
세대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계속적인 재미를 제공하는 것, 그것은 바로 놀이다.
인간은 놀이를 통하여 재미를 추구해 왔다. 그럼 ‘교회에서 놀이적 형식을 이용
하여 계속적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생기
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문화 콘텐츠, 문화 DIY 등을 활용한 문화놀이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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